9/4 기록 2km, 10:20, 5'09''/km




뛸 때 고관절이나 무릎에서 느껴지던 통증이 사라졌다. 

하프마라톤 후유증으로 다른 부위 근육통이 더 심해서일 수도 있지만

관절의 문제는 관절을 둘러싼 근육을 발달시켜 해결하기도 한다.  


몸도 어제보다는 풀린 김에 킬로미터당 5분 기록을 욕심내본다. 


결과는 

꽝! 

다음 기회를 기대하세요. ^^;


아직 몸이 더 풀려야할 듯 하다.


어쨌든 상쾌한 한 주 스타트!  

9/3 기록 2km, 10:18, 5'08"/km



주말 늦은 아침, 해는 중천이라 덥다. 

어제 후유증으로 허리는 뻐근하고 허벅지는 묵직하다. 

꽉찬 일주일째, 몸이 곤하다고 늦어서 덥다고 쉴 생각은 없다. 


'왜 이래, 난 하프마라톤도 뛰어본 사람이야.'


오늘은 오히려 다른 때보다 속도를 내봤다. 

근육통도 마냥 쉬는 것보다 가벼운 운동(?)으로 푸는 게 좋다고 하니까 괜찮겠지. (누가?)

9/2 기록 21.0975km 2시간10분 킬로미터당 6분11초 

@17회 토요마라톤 뚝섬-강동대교 구간




인생 첫 하프 마라톤을 뛰게 됐다.  


'하프 한번 뛰어볼까?' 

친구인지 나인지 누가 먼저 입 밖으로 꺼냈는지 기억나지않는 객기.  


그때까진 별 생각이 없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당일 아침, 마음은 분명 평온한데 몸이 긴장했나보다. 

대회 시작 직전까지 화장실을 너댓번은 다녀온 것 같다.  


친구 만나 대회장 가는 길, 마라톤 참가자 한 무리가 가벼운 몸풀기 런닝으로 지나간다. 

흉내내 몇 미터 뛰어보다 다시 걷는다. '에이, 기운 빼지 말자.'

 


9시 10분쯤 출발.

코스 설명을 하고 단체로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느라 레이스 출발은 예정보다 다소 늦었다. 



시작은 여유롭다.  발걸음이 가볍다.  

주변 사람들도 초반부터 체력안배를 하는듯 서두르지 않는다.

공기 선선하고 하늘 맑은 날이구나.  강가에는 수상레저를 나온 사람들이 꽤 보인다. 

'끝나고 패들보드로 강 한복판에 나가 쉴까나?'


2km, 1/10쯤 왔다. 

아침마다 뛰는 거리니까 이쯤은 괜찮다.

무리져 있던 사람들 사이가 슬슬 벌어진다. 친구 녀석도 앞에서 달리기 시작한다.


4km , 이제  1/5. 

온 만큼 4번만 더 달리면 된다. 

우리보다 10분 늦게 출발했을 10킬로 달리기 선두그룹이 몇명 지나간다. 

10킬로는 확실히 체력과 속도 안배를 다르게 한다. 

친구녀석은 멀어져 있다. 

10km, 반 왔다. 

아까부터 보이지 않게 된 친구가 10킬로를 지나 반환점을 몇백미터 남겨두고 보인다. 


하이파이브!


반환점을 돌고부터 힘이 부쩍 달린다. 

상류쪽으로 올라왔기에 반환점을 돌아서는 내리막을 기대했는데 그다지 그런 느낌이 없다.

방향이 바뀌자 간간히 열을 식혀주던 바람조차 사라졌다. 


13km, 간간히 보급소에서 물컵을 들어 한모금은 입에 머금고 나머지는 머리에 뿌린다.  시원한 것도 찰라다.

반환점 전후 몇 킬로 구간에 그늘도 거의 없다.  

그나마 비트로 위안을 주던 무선 이어폰도 배터리부족 신호를 낸다.  완충해왔을텐데...  


OOkm, 이젠 몇 킬로인지 따져 기억할 여력이 없다. 

힘들 때마다 혼자 스스로에게 박수를 친다. 화이팅, 화이팅, 멈추지말자. 


문득, 엇그제, 바쁘다는 핑계로 동료의 부탁을 들어주지못한 일이 생각났다. 

같은 날 꽤 늦은 퇴근길에 지친 표정으로 나서는 그와 마주쳤다. 출근하면 도울 일 좀 찾아봐야겠다....   


자꾸 시선이 발끝을 향한다. 다행히 아직은 다리가 움직여주고 있는 걸 확인한다. 

다리가 자동기계처럼 움직이고 나는 그저 얹혀 있는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그 놈의 객기 때문에 몸이 제대로 고생중이다.  몸 곳곳에서 올라오는 아우성을 중간에서 적당히 모른척하지 않으면 완주는 없다..    


 

몸을 극한으로 몰아부칠 때마다 하나 둘 생각나는 건 살면서 포기했던 일들이다. 

포기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을까?  비슷한 의식으로 살고 있을까?  더 행복했을까? 덜 행복했을까?  알 수 없겠지.  그 선택이 더 좋은 선택이었음을 증명하는 건 내 몫이다.  


거의 다 왔다.

마지막 남은 오르막이라고 생각하고 고비를 넘긴다.  

착각, 긴 오르막이 하나 더 있다.

오르막도 만났겠다 걷다 뛰다 하는 사람들과 앞치락 뒤치락 하다보면 이제 조금은 걸어도 될까 하는 유혹이 스믈스믈 올라온다.

호기롭던 2시간내 기록 목표는 레이싱 중반너머 온데간데 없어졌다.  '달리기를 멈추지만 말자'는 오기만 간신히 붙들어 잡는다.  

 

드디어, 결승선이 보인다.

초반 내리막에서는 으레 속도를 내었었다.  결승선이 보이는데도, 내리막인데도 후들거리는 다리로 지금 막판스퍼트는 무리다.


먼저 들어온 친구가 보인다. 사진을 찍어주려고 나오나보다.

그나마, 지친 다리를 달래 속도를 붙이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두 손을 들고 밝은 표정을 짓는다. 사진빨 스퍼트. 


결승선을 지나 걷는 순간, 그제서야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허리는 끊어질 것 같고 두 다리는 내 다리가 아니다. 온몸의 무게를 받아내 연신 밀어냈던 엄지발가락 관절마디는 뻑뻑하고 발톱들의 이음매가 헐거워진 느낌이다.   



결승전에서 제공하는 미숫가루를 몇 잔 들이켰다.  저 주전자 한통을 다 마셔도 갈증이 가실지 모르겠는데 작은 종이컵이 아쉽다.   


나보다 십몇분은 먼저 들어온 친구가 하프는 다시 안한다고 엄살을 떤다.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너 그런 소리 해봤자 분명히 또 뛰게 된다, 임마 '




ps. 이틀 뒤 월요일, 친구 녀석 또 다른 하프마라톤 프로그램을 구해왔다. 내가 뭐랬냐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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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기록 

2.03km, 11:03, 킬로미터당 5분 27초 




어제 먹은 술에, 약간 머리가 아파 새벽 5시에 깼다. 

이번 주말 하프마라톤이 있어 컨디션관리를 해야했지만,  워낙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기분좋게 어울려 마셨다. 


일어나서 물 한잔하고 다른 생각 좀 하다보니 다행히 조금씩 깬다. 

난 숙취로 머리가 아플때 운동으로 땀을 흘린다. 


그래서 오늘은 해장운동 겸 1마일 달리기 5일차다. ^^




8/31 기록 

2.01km, 11:25, 킬로미터당 5분40초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났다.

읭? 미혹이 0.01mg 쯤 있었던 거 같지만 길을 나선다. 


복식호흡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후후 두번 들이쉬고 후후 두번 내어쉬고.


뛰다보면 몸에서 이것저것 신호를 보내온다.


'숨차다

'오른 무릎이 살살 아프다 

'오른 고관절이 저린다

'종아리가 뭉쳤다. 무겁다. 


숨이 차면 운동강도를 어느정도로 할지 판단해서 조절해야하고

한쪽의 통증은 자세를 신경쓰거나 애초에 시작할 때 몸을 적당히 풀어줘야한다.

종아리가 무거운 건 다리말단보다 허벅지나 허리쪽으로 주의를 옮겨주면 풀린다.


이렇게 몸의 신호에 응해주며 오늘도 달렸다.

4일차 4박자 후후 후후

창문을 열고 잤더니 코가 맹맹하다. 

부쩍 건조하고 차가워진 날씨때문인가보다. 


체온을 1도 올리면 면역력이 5배 올라간다라는 얘기를 상기하며 주섬주섬 일어서 달렸다. 

환절기에 감기걸리면 고생을 심하게 하는 편이라,

전략적으로 체온을 올려주는 달리기가 도움된다고 동기부여도 하면서 달리기 작심삼일을 넘겼다. 


어제 그제는 기록이 없었어서, 거리나 기록을 재려고 앱을 켜긴했는데, 애매한 시점으로 켜고 꺼서 의미가 적다. 

달리는 구간에서만 켜서 기록을 재거나 전체(걷고 몸푸는 구간 포함)한 기록을 하거나 해야겠다. 오늘 기록은 꽝.


정확하진 않지만 숨이 가빠지지않을 정도로 유지해보면 대략 1km당 6분 정도는 나오는 것 같다. 

내일은 제대로 재봐야지. 


8/29 2일째


어제 느끼기에 2km라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리한 느낌이 있어서

심박이 지나치게 높아지지않을 정도로 가볍게 뛰기로 했다.


같은 구간 같은 거리 좀 더 가벼운 속도 


무리하지않아서 상쾌하다. 


비 온뒤 아침 날씨가 어제보다도 훨씬 선선하다. 

8/28 아침




한때 매일 3킬로 이상 달리기를 목표로 한적이 있다. 초반엔 내키면 5킬로 넘게까지 달리기도 했다. 


그런데 핑계가 많이 생긴다.  


제일 첫번째는 날씨탓이요, 

두번째는 컨디션탓, 

세번째는 난 모르겠고 그냥 귀찮아진다.


부담 큰 목표를 가지면, 지속하기 어렵다. 

그래서, 목표를 훨씬 더 달성하기 쉬운 수준으로 낮추어 다시 시작해보려한다. 오늘부터 매일 1마일(1.6km) 뛰기를 시작한다.    


1마일(1.6km) 정도 뛰는 것으로도 10킬로 이상 마라톤을 뛰는 것만큼 건강개선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매일 아침 수업전, 1마일 달리기를 한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서 두뇌발달효과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1마일 달리기 열풍이 분지 오래다. 


1마일 달리기가 마라톤만큼이나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미국 심장학 학회가 7월에 발표한 학술지에 따르면 1마일을 뛰는 것이 마라톤을 뛰는 것과 똑같이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 올해 발표된 응용 생리학 관련 학술지에서도 강도 높은 운동의 폭발력이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밝혔다.

- 한국일보 1마일 달리기, 마라톤 열풍 꺾을까 기사 



일단 오늘은 집근처 탄천에 나가 1마일 거리 구간을 확인했다.

몸풀면서 시작하고 걷다가 서울시계 경계표시 11km 지점부터 약간 언덕진 시계 10km지점을 찍고 돌아오면 된다. 


사실상 뛰는 구간은 1마일보다 긴 2km가 되지만, 이렇게 하니 구간이 확실하고 알아차리기 쉬워서 좋다. 

 

가볍게 뛰면 약 10~15분 정도 소요된다. 


날씨가 부쩍 선선해졌다.  달리기 좋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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