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톡테라스 명상에 함께 가기로 한 날이다. 


조용히 명상실에 들어가 의자에 앉는다. 

오늘의 명상은 이미 시작되었다. 


코끝으로 호흡을 느껴보고,


자신의 몸 부분부분에, 

주변의 소리에, 

의식을 서서히 옮긴다. 


호흡에 따라 아랫배의 움직임을 주시하기도 했다가 

몸 전체로 호흡하는 느낌을 가져보기도 하고

방 전체 공간을 의식하기도 해본다. 


오늘따라 명상의 끝을 알리는 띵샤 소리는 까랑까랑했다. 

순간 소리가 퍼져나가는 게 보였다고 착각했다. 


(그건 어제 본 영화 장면의 오마주였나보다. 펄 족이 죽으면서 에너지를 방사하는 영화 발레리안의 장면)     


마치고 커피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반응이 나쁘지않았다. 다행이다. ^^



어제는 바디스캔 길게하기(24분)로 의도적으로(?) 잠들어버린 결과. 

오늘은 바디스캔 짧게하기(8분)로 재도전


누운 자세가 너무 편해서인지 짧은데도 음성 가이드에 의식을 따라 옮기는 걸 때대로 놓친다. 

놓친건 놓친대로 알아차리고 마무리~ 


너무 짧은 건 또 아쉽네

하프마라톤을 마치고 왔다. 

2시간10분의 노역을 마친 몸이 의식을 내려놓고 빨리 회복을 해달라고 아우성이다. (= 졸려죽겠다)


이런 몸 상태도 흔치 않아 오늘은 바디스캔 명상을 하면 색다를 것 같았다. 


후딱 샤워를 하고 누웠다. 


발 끝부터 시작해 천천히 위로 몸 구석구석의 감각을 훑는다. 


발끝 '엄지발가락 아파'

종아리 - '땡겨'

허벅지 - '뻐근해'

... 


그리고 그렇게 잠듬. ZZZ 



ps. 바디스캔은 숙면에 좋습니다. ^^;;;

어제 마신 술 때문인지 아침에 배가 많이 고팠다. 

이른 출근 후, 맥도날드로 아침을 떼우느라 아침시간을 꽤 써버렸다.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 자리에서 해보자. ^^;  아직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았고 이제 익숙해질만 하니까 괜찮겠지. 명상 5일이면 뻔뻔함도 생긴다.


그래도, 자리에 오래 눈감고 있기는 어색해 가장 짧은 명상으로 골랐다.


소리에 짧게 집중하기 (7분)

조용한 회의실도 아니니 이게 좋겠다.



틀어놓은 재즈 라디오, 

간간히 얼음정수기에서 얼음이 달그락 한번, 

정수기에서 물 받는 소리,

누구는 커피를 내려 

얼음과 티스푼이 부딪치는 소리,

쏴아 수도물 

싱크대 물 흘러내리는 소리,

에어콘의 바람,

일찍 출근한 사람의 재채기

또 누군가 하품, 

에헴, 

가방 지퍼 여는 소리, 

데스크 위에 뭔가 올리는 소리, 

핸드폰 진동, 

그리고, 간간히 내 숨소리, 

저 머얼리 수송기 프로펠러 소리

또각또각 구두 발, 

스윽스윽 슬리퍼 발,

의자에 앉는 소리,

휴지통에 둔탁하게 먼가 던지는 소리

동료끼리 아침인사... 

소근대는 소리...


눈을 감으면 청각이 예민해져 많은 소리를 발견하게된다. 


들리는 소리를 멈출 수 없듯이 생각들이 마음속에서 소리를 내는 것 또한 멈출 수 없습니다.  

'아, 내 마음은 이런 소리를 내는구나~' 

알아차리세요


짧지만 일상에 소소한 재발견을 주는 명상이었다.  


오늘은 25분짜리 명상 도전.


명상의 효과를 이야기할때 스노우볼의 예를 많이 든다. 


스노우볼을 흔들었다 가만히 두면 눈꽃들이 서서히 가라앉아 흐릿하던 오브제가 또렷이 보이게된다. 


명상은 마음속의 잡념들을 가라앉혀 마음의 시야를 명확하게 하는 일


요즘

무수한 생각과 걱정으로 늘 가득차 있다. 

우왕좌왕 분주한데 결국 제대로 진행한 일은 하나도 없다.


역시나 명상이 필요한 때다.




ps. 

명상가이드 중 소개된 책 

위빠사나 명상 by 헤네폴라 구나라나타


농부의 비유 

 

8/30 호흡명상 


오늘은 마보앱에서 호흡명상 짧게 하기(7분)를 골랐다. 

사실 더 긴 호흡명상을 하고 싶었지만 회사 회의실은 아무래도 아직 아주 편한 공간은 아니라서 더 일찍 출근하지않는 한 당분간 짧은 명상 위주가 될지 모르겠다.  


명상에서 주의를 집중할 도구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게 호흡이다. 

우리가 항상 멈추지않고 하고 있고, 우리의 마음상태가 바로 호흡에 반영되기 때문에 마음보기연습의 좋은 수단이다. (마보샘 왈)


호흡에 집중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호흡을 어떻게 하면 잘 하는 걸까를 고민하게 된다.

보통, 무의식적으로 하는 호흡이지만 

의식을 집중하면 한없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문득, 사람들이 감정이 격해질 때 크게 한번 숨을 들이켰다가 내쉬는 것도 명상의 일종이지 싶다.  본능적으로 호흡명상을 아는 게 아닐까?


ps.

다음주 월요일에는 톡테라스 아침 명상에 동료가 함께하기로 했다. ^^  

좋은 경험들이 많이 퍼지기를~ 


8/29


출근하고 얼마 안돼 매일 명상하기로 한 생각이 나 회의실로 갔다. 

마침 톡테라스도 화요일 아침명상이 없다.

 

마보앱에서 마음에 드는 가이드 명상을 하나 골랐다.


떠오르는 생각을 알아차리는 주의력 훈련


요즘은 생각을 놓아버리는 것은 잘 된다. 오히려 이 청개구리 명상가는 명상 가이드대로 의식을 따라다니는 게 더 어렵다. 


오늘 해보니

사람들이 많이 출근하지않은 아침에 회의실 한켠을 잡고 10분 정도 명상하는 루틴을 잡는 것 좋다.


가이드 명상이 끝나고 트랜서핑 타로카드도 한구절 골라 읽는다. 



XXII. 의도의 선언


명상이 끝난 후 사념이 가득찼는지 잘 읽히지않았는데 자리에 와서 다시 펼쳐봤다.  지금 딱 필요한 내용이었다.  오늘은 이 페이지를 펼쳐놓고 때때로 스스로 상기해야겠다.

월요일 아침 명상


주말도 개운치않고 머리도 복잡한 느낌이라 맑게 

톡테라스에서 Sun의 가이드에 따라서 시작.

늘 참석하시는 몇분이 오늘은 없다. 아마 늦여름 휴가이려나? 휴가가 아니면 빠질 일이 없는 분들이란다. 


단촐하다. 


문득 1:1인데도 육성으로 명상가이드를 하고 있는 Sun은 계속 말씀하시다보면 본인 스스로는 명상이 어렵지않나 생각이 흘러간다. 


자리에 돌아와서 생각난 김에 톡으로 물었다. 


"썬, 목소리로 명상 가이드를 하시면서는 썬 본인의 명상은 좀 깊게는 안되지않으세요?"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저는 괜찮은것 같아요. 좋은 것은 제가 딴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다는 것인것 같아요. ㅎㅎ 

주의가 온전히 명상으로만 와 있으니 그걸로도 저는 괜찮구나 싶어요. ^^ "


우문현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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