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감 병신이다. (대놓고 부른 사람은 없지만, 종종 그렇게 취급당하는 듯하다;;;)
인생, 혼자 사는거지 남 감정까지 챙겨야해? 사는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불편한게 한둘이 아니다.
'오빠는 이거 절대 이해 못하겠지, 흥.' 연애를 해도 비정상인 취급받고,
'한 가족끼리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가족들도 때론 내가 너무 무심하다고 혀를 내두른다.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내가 뭘 하기도 전에 뭔가 낙인찍이는 것 같아 좀 억울하다.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니 그 공감능력이란 게 대체 뭔지 함 알아는 봐야겠다 싶었다. 어찌저찌하다보니 연결된 이런저런 경험을 하게됐다(자세한 이야기는 또 다른 글로 ^^;). 거기서 깨달은 바, 다른 이들조차 공감능력이라는 것을 얕게 이해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하나, 공감능력은 타인(만)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공감능력은 타인만을 지향하고 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것은 사실 남의 감정을 인지하지못하는 것보다 어찌 보면 더 직접적인 문제다. 오늘 내가 느낀 그 불편함은 도대체 무엇 때문이었을까, 오늘 느낀 그 기쁨은 또 왜 였을까 우린 무심코 넘겨버린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 뿐 아니라 나의 감정 또한 알아차리고 이해하면 삶이 더 뚜렷해진다.
둘, 공감능력은 감정을 이해하는 것(만)이다?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 정말 죽을 정도로 괴로워한다. 자신이 맡은 배역에 몰입해서 그 감정과 심리에 심취한 나머지 자살하는 배우들도 있다. 감정을 이입하고 남과 나를 하나처럼 여기는 능력이 뛰어날지는 모르지만, 다룰 수 없는 감정은 위험하다. 이해하고 또한 다스릴 수 있어야한다.
셋째, 공감능력은 타고나(기만 하)는 것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공감을 잘 한다. 누군가는 소시오패스같이 태어나고 누군가는 감수성이 뛰어나게 태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감정을 알아채고 그것에 대해 적절한 반응을 하는 것은 꼭 타고나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공감능력을 기를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mindfulness (마음챙김) 가 있다.
마음 챙김 연습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오롯이 이해하고 그것에 대한 반응까지의 거리를 늘려간다. 자극에 대해 무의식적인 자동반응을 하지않고 반응을 선택함으로서 감정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게 된다.
마음챙김을 하면서 내가 공감 병신을 벗어났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적어도, 나 스스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 공감하며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알게됐다.
진정으로 공감하고 함께 살아가기위해 내 주변 소중한 이들에게도 마음챙김을 추천하고싶다.
이 mindfulness 연습을 함께 해볼 수 있습니다.
다음 주, 카카오 톡테라스의 Sun (심리치유사, 명상가이드) 을 모셔 마음챙김 워크샵을 할 예정입니다. 많이 관심가지고 참여해주세요. ^^

감정지능(EI)은 자신이나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는 개인의 능력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감정지능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통제하고 여러 종류의 감정들을 잘 변별하여 이것을 토대로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방향 지을 근거를 도출해 내는 능력이다.
- 대니얼 골만